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백혈병 유발하는 휴대용 손 선풍기? 전자파는 정말 인체에 해로운가

by Dr Ryu 2023. 7. 28.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손풍기라고도 불리는 휴대용 선풍기는 이제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2018년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 중인 손 선풍기 13개 제품 중에 무려 12개에 달하는 제품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극저주파 자기장이 발생하였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손 선풍기는 연구 결과대로 정말 위험한 것일까요? 이번 게시글에서는 휴대용 선풍기 전자파 괴담의 진실에 대해 소개하고, 각종 전자제품들의 전자파들은 안전한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휴대용 선풍기가 내뿜는 전자파가 백혈병을 유발한다?

WHO에 따르면, 0.3~0.4μT 이상의 극저주파 자기장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소아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휴대용 선풍기를 1cm 이내로 밀착할 경우, 우리에게 노출되는 극저주파 자기장은 평균 64.7μT로 위험 수준을 훨씬 초과한 수치였습니다. 이 같은 발표가 언론에 보도되어 시민들의 두려움이 커지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제 표준에 따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휴대용 선풍기 10개 제품의 전자파 수치를 측정하였고, 모든 제품이 안전 기준을 충족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왜 두 단체의 결과가 다를까?

두 단체의 연구 결과가 크게 달랐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민단체에서 사용한 측정 방법은 다양한 주파수를 구분하지 못하고, 전자파 측정 안테나 크기도 국제표준 조건에 못 미치므로 정확한 측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측정 방법은 국제 표준(IEC 62233)과 동일한 기준에 따라 전자파를 측정하여 정확한 결과를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휴대용 선풍기는 안전하니 걱정하지 말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휴대용 선풍기에 대한 국민들의 두려움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험을 진행하였다고 밝히며, 휴대용 선풍기가 내는 전자파는 안전 기준에 적합하다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자기장 전자파의 차이? 모든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수많은 가전제품들에 둘러싸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TV, 냉장고, 세탁기, 선풍기, 에어컨 등 전기를 사용하는 가전제품들은 사실 이미 많은 전자파를 방출하고 있습니다.

전자파는 전기와 자기의 주기적인 변화에 의한 진동이 공간으로 퍼져나가는 에너지입니다. 전자파는 전기의 흐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존재하므로, 가전제품으로 둘러싸인 우리는 전자파의 영향을 피할 수 없습니다.

병원에서 사용되는 X, 온열치료에 사용되는 자외선, 전자레인지에서 발생되는 마이크로파, 라디오의 전파, 가정제품에 사용되는 교류전기 등이 모두 전자파입니다. 그런데 자외선은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고, X선이나 감마선 등 방사선은 세포의 DNA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모든 사람이 경각심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극저주파(0-1kHz)나 초저주파(1-500kHz) 등 낮은 주파수의 전자파는 우리가 쉽게 인식하지 못합니다.

가정용 교류전기를 사용하는 각종 전자제품들에서도 도선의 주변에는 교류전류인 60Hz의 저주파가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전자파는 정말로 인체에 해로운가?

수많은 전문가들은 전류의 흐름에 의한 전자파에 의해 인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체의 신경 전달 과정, 뉴런의 신호 전달 등 생체 신호들 역시 전기적인 작용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주파수에 따라 인체에 주는 영향의 정도와 그 원리가 다르지만, 전자파가 인체에 주는 악영향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1 MHz 이상의 고주파는 전자레인지가 음식을 데우는 원리와 같이, 체온을 높이는 효과를 가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휴대폰을 사용할 때도 두개골의 온도가 높아지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휴대용 선풍기에서도 나오는 극저주파나 초저주파는 매우 약한 에너지를 가지지만, 인체 세포의 신호 전달 역할을 하는 칼슘, 나트륨 등 이온들의 분포에 영향을 주어 호르몬 분비를 교란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많은 연구 결과가 자기장은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본 게시글에서 나타난 바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제 표준에 맞추어 휴대용 선풍기의 전자파 측정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안전 기준을 모두 충족하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 자기장은 거리가 멀어지면 급격히 에너지가 낮아집니다. 예를 들어, 핸드폰을 귀에 직접 접촉해서 사용했을 때의 전자파 노출량은 1cm 거리를 떨어뜨려 사용했을 때와 비교하여 2배나 증가합니다. 만약, 거리를 2cm까지 떨어뜨린다면 전자파량은 무려 5배나 감소합니다. 우리가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신체에 딱 붙여 사용하는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므로, 전자파 수치를 걱정할 정도는 아닐 것입니다.

 

맺음말

전자파는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핸드폰, 선풍기, 각종 전자제품 모두 인체에 악영향을 주기에는 미약한 에너지입니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전자파의 세기는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정 전자파가 걱정되신다면, 사용하시는 전자제품과 거리를 두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좋은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참고문헌

  1. 이복희 외 2명, 가정용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자장의 측정, 대한전기학회. 2000.07.
  2. 이홍주 외 5명, 전자파 측정을 통한 전자제품의 올바른 사용방법, 한국환경교육학회, 2012.07.
  3. 변휘, 손풍기 안심하고 써도 될까... 발암 지적에 전자파 측정해 보니, 머니투데이, 2022.08.
  4. 전용훈, 생활 속의 전자파, 동아사이언스, 2015.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