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나무의 열매인 버찌가 우리가 흔히 먹는 체리와 앵두랑 비슷한 형제 관계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셨나요? 날씨도 따뜻해지고 햇살이 만연한 봄이 되면서 벚꽃이 만개하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벚꽃나무(cherry tree)는 4월 초에 연분홍의 벚꽃(cherry blossom)이 개화하고 5~6월이 되면 열매인 버찌(cherry)가 제철을 맞습니다. 그런데, 버찌 이외에도 체리와 앵두 역시 영어로 그냥 cherry라고 불립니다. 이들은 같은 것일까요, 다른 것일까요? 이번 게시글에서는 버찌와 체리, 앵두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 효능에 대해 소개합니다.
벚꽃나무와 체리나무, 앵두나무와 그 열매들(버찌, 체리, 앵두)의 차이
벚꽃은 영어로 cherry blossom이라고 부르며 벚나무는 cherry tree입니다. 심지어 앵두도 영어로는 그냥 cherry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버찌, 체리, 앵두는 모두 장미목, 장미과, 벚나무 속의 하위에 속해있는 나무들의 열매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릅니다.
우리나라 길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검붉은 색의 버찌는 동양 벚나무의 열매이고, 과일로 먹는 체리는 서양의 벚나무인 양벚나무의 열매입니다. 앵두는 벚나무 속의 자두나무아속, 앵두나무에 열리는 열매입니다.
다음으로는 각각의 특징과 효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버찌의 특징
버찌는 벚나무에서 나는 열매로, 체리와 같은 품종이기는 하지만 그 크기가 체리에 비해 매우 작습니다. 여름철 버찌가 길가에 잔뜩 떨어져 있는 곳을 지나가다 보면, 신발 밑창이 버찌 즙으로 물들고 신발 틈새에 하나씩 박혀 있는 경험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보통 우리나라의 벚나무에서 열리는 버찌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10 mm 미만으로 앵두나 체리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다 익으면 검붉은 색이 됩니다. 또한 맛이 시고 쓰며, 과육도 작아 먹을 것도 없습니다. 대구와 경주지역에서 국산 버찌가 생산되기는 하나 생산량이 적고 출하 기간도 짧아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버찌는 많이 소비되지는 않지만, 이를 먹는 주된 방법 중 하나는 버찌와 설탕, 그리고 술을 약 1:1:2의 비율로 넣고 밀봉하여 버찌주를 담그는 것입니다.
버찌의 효능
버찌의 붉은색을 나타내는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뛰어난 항산화효과를 보여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버찌는 염증을 완화하고 피부 건강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체리의 특징
식용 체리는 대부분이 미국산 체리와 일본산 체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미국산 체리는 검붉은 색의 체리로 과육이 단단하여 유통과 보관이 편리해 대형마트에서 주로 팔리며, 일본산 체리는 과실이 물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것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체리가 열리는 서양 벚꽃나무의 경우, 열매는 크고 당도가 높지만 벚꽃은 작고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동양 벚나무는 버찌의 크기가 작지만 꽃이 화려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체리는 예쁜 모양과 붉은 색감으로 인해 케이크나 디저트의 장식으로 많이 사용되며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젤리나 시럽을 만들 때 쓰이기도 합니다.
체리의 효능
체리에는 눈 건강에 좋은 안토시아닌과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레스베라트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케르세틴과 같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노화 방지, 소염효과 및 면역력 증진의 효능이 있습니다.
앵두의 특징
앵두는 버찌보다 크기가 2배 정도 크지만 체리보다는 여전히 작습니다. 앵두는 흔히 중국 체리로 알려져 있는데, 중국 화북과 만주 원산 지방에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은 높이 2~3 m 가량의 나무입니다.
앵두의 효능
동의보감에 따르면, 앵두는 ‘중초를 고르게 하고 지라의 기운을 도와주며 얼굴을 고와지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며 체하여 설사하는 것을 멎게 한다’라고’ 쓰여있을 만큼 약재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앵두의 주요 성분으로는 단백질, 지방, 당질, 섬유질, 칼슘 및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분이 있고, 시트르산 등 유기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유기산은 체내에서 신진대사를 도와주며 피로해소의 효능을 가지고 있어 생약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앵두의 펙틴이라는 성분은 진통효과를 보이고, 복통이나 설사를 할 때 정장효과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정장효과란, 대장 미생물 중 유익균의 발육을 돕고 유해균의 생육은 억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맺음말
지금까지 벚꽃나무와 체리나무, 앵두나무의 특징과 그 열매들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 벚나무 속의 열매들은 안토시아닌 색소 등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고 다양한 영양소로 인해 여러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벚나무는 열매뿐만 아니라 꽃 자체에도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히 들어있습니다. 사람들은 벚꽃을 이용하여 차를 우려 마시고, 술을 담가 마시도 합니다. 벚꽃을 이용한 차의 영양분 및 효능과 벚꽃차 만드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2023.03.28 - [분류 전체 보기] - 벚꽃차의 효능과 맛있는 벚꽃차 만드는 방법
벚꽃뿐만 아니라 따뜻한 기운이 만연한 봄에는 다양한 봄꽃이 만발합니다. 다양한 봄꽃의 성분과 효능을 알아보고 차를 우려내어 봄내음도 느끼고 건강도 챙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봄꽃의 효능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