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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학은 정말 윤리적으로 나쁜 것일까? 멘델의 유전법칙이 우생학에 미친 영향

by Dr Ryu 2023. 6. 18.

오늘날 유전 공학 기술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가지듯이, 멘델이 활동하던 1800년대에도 유전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1857, 멘델은 완두콩의 여러 형질에 대한 유전 양상을 7년 동안, 무려 29000그루 이상 키워 실험에 사용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멘델은 순종 부모들끼리 교배를 하면 자손 세대에서 보이지 않던 특징이 그다음 세대에서 나타나는 결과에 주목하였습니다. 멘델은 이 결과를 보고 유전은 물감이 섞이듯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유전 형질을 나타내는 물질적 실체, , 유전자가 있을 것이라 추론하였습니다. 멘델의 연구 결과는 유전학 발전에 매우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번 게시글에서는 멘델의 연구가 유전학 발전에 미친 영향우생학이 등장한 배경, 그리고 우생학은 정말 비윤리적인 것인지에 대한 논쟁을 소개합니다.

멘델의 연구결과가 유전학 발전에 미친 영향

멘델의 연구결과는 유전학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는데, 첫째로 유전을 담당하는 물질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고, 둘째는 우성과 열성의 개념을 정립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분리의 법칙을 통해 대립유전자가 자손에 전달되는 과정은 확률에 따른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특히, 분리의 법칙은 모든 유성생식 생물들의 유전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유전 법칙으로, 유전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발견입니다. 분리의 법칙은 관찰을 통해 밝혀 낸 정자와 난자 등 생식세포 분열과정, 수정 과정, 그리고 염색체의 이동과정이 유전과 직결되어 있음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는 세포학과 유전학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우성과 열성에 대한 오해와 우생학의 등장

멘델은 분리의 법칙을 통해 부모로부터 유래한 두 유전자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여 우성과 열성을 정의하였습니다. 우성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두 가지 유전자 중 하나만 있어도 기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정의한 것입니다. 사실 멘델이 정의한 우성과 열성은 어느 하나가 우수한 것이 아니라 가치중립적인 것이었습니다.

한편, 다윈은 종의 기원이란 진화론을 다루는 저서에서 생물 진화의 메커니즘으로 자연선택설을 제안하였습니다. 그 안에는 주어진 자연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변이는 생존하여 자손에게 유전자를 물려주고 그렇지 않은 변이는 사라진다는 원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다윈의 사촌인 골턴은 이 이론을 사람에게 적용시켜 우수한 변이를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는 우생학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우생학은 당시 지식인들의 환영을 받았고 미국에서는 우량아 선발대회, 지능지수 테스트 등을 시행하였고 30개 주가 법률을 제정하여 2만여 명의 범죄자, 강간범, 저능아 등 그들이 생각하기에열등하다고 간주한 사람들을 불임화 시키는 반인권적인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독일에서는 우생학을 이용하여 게르만 인종의 우수함을 자랑하는 것뿐만 아니라 민족 청소라는 이름의 수많은 인명 살상을 자행한 나치즘이 출현하였습니다.

이들은 유전자가 인간의 신체적 특성을 결정한다고 주장했으며 나아가 행동 특성까지도 결정한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생물학적 믿음을 기반으로 그들은 좋은 유전자와 나쁜 유전자를 구별하였고, 이들의 전파를 선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우생학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식이 되었습니다. 우생학은 이렇게 다윈의 진화론과 멘델의 유전학에 커다란 오명을 남겼습니다.

 

우생학은 윤리적으로 잘못되었는가? 양날의 검인 출산 전 유전자 검사

1960년대 임산부에 대한 출산 전 유전 상담이 도입된 이후, 유전검사에 따른 출산 결정은 당사자들이 내려왔는데, 생물철학자 키처(Philip Kitcher)는 이 같은 방식을 자유방임적 우생학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러한 자유방임적 우생학은 개인의 생식과 관련된 자유를 존중하지만, 새로운 유전기술을 시장 논리에만 맡겨둘 경우 저소득층은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유전기술의 혜택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유전질환은 하층민의 질병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선천성 불구아의 탄생을 사전에 차단하는 산전검사가 확산되면 불구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비우호적으로 될 가능성이 크고, 검사 결과 불구가 될 것을 알았음에도 부모가 출산을 결정했다면 양육 책임은 전적으로 부모에게 있을 것이며 실수로 낳았다면 이는 피할 수 있었던 불행으로 여기게 될 것입니다.

출산 전에 태아의 건강 상태를 미리 알고 유전자 치료 등을 시행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출산 전 유전자 검사는 꼭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유전자 기술에 대한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양날의 검과 같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딜레마 상황에서 키처는 교육을 해결책으로 제시합니다. 그는 유토피아적 우생학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러한 우생학이 실시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결정과 결과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진행되지만 강제되는 제한은 없습니다. 키처는 유토피아적 우생학을 시행할 경우, 교육을 통해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제한이 균형을 이루는 이상적인 사회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맺음말

오늘 게시물에서는 멘델의 유전법칙이 우생학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멘델이 밝힌 우성과 열성은 어느 것 하나가 더 우수한 것이 아닌 가치중립적인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게시글은 더 좋은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참고문헌

1. 박돈하, 장수철, 멘델 유전학의 사회적 관련성에 대한 수업 내용 제안, 교양학연구 8집, 2018

2. 박희주, 새로운 유전학과 우생학, 생명윤리 제1권 제2호, Dec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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