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나왔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빈대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는 7일부터 전국 차원의 빈대 발생 현황판을 운영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이번 게시글에서는 빈대가 출몰했을 때 어떻게 방제해야 하는지, 빈대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다시 부활한 빈대 (Bed bug)
빈대 청정국인줄 알았던 우리나라였지만 최근 들어 빈대 관련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약 10년간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빈대 관련 민원은 9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10월부터 11월 6일까지 기준으로 질병청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는 총 11건이었습니다. 빈대를 발견하더라도 영업장에 피해가 우려되어 신고를 안 한 경우까지 고려하면 빈대 발견 건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에 주로 출몰하는 빈대는 열대 빈대인 반날개 빈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 빈대도 발견되지만 이들은 우리나라에 옛날부터 서식하던 토종 빈대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완화되어 해외 여행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빈대가 여행객과 함께 우리나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빈대의 특성
빈대의 성충은 약 5~6 mm의 작은 크기로 눈에 잘 띄지 않으며 납작하게 눌린 형태고 진한 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빈대는 주로 야간에 수면 중인 사람을 흡혈하기 때문에 침대 등 사람이 잠을 자는 위치와 가까운 곳에 서식합니다.
빈대 물린 자국은 모기에 물린 것과 비슷하나 주로 노출된 부위를 물며 혈관을 잘 찾지 못해서 2~3 곳을 연달아 물어 일렬이나 원형으로 자국이 생깁니다.
살충제 내성을 가진 슈퍼 빈대의 등장
그런데, 질병관리청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빈대들이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저항성을 보여 문제가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살충제 저항 빈대들에게 대체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해충 방역업체들이 숙박업소 등에서 채취한 빈대 샘플을 통해 특성을 분석하고 살충제 저항성 등을 확인하여 환경부와 대체 살충제 사용을 적극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빈대 살충제: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는 제충국이라는 식물에서 분비하는 피레트린이라는 성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성분을 인공적으로 합성한 것이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입니다. 제충국의 꽃 부분에서 분비되는 담적황색의 기름과 같은 물질인 피레트린은 곤충을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반면, 사람, 개, 고양이 등 포유류에게는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 성분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있어서 안전합니다. 따라서 사람에게는 독성이 강하지 않지만, 물론 다량의 살충제에 노출되는 것은 건강에 좋을 리 없겠죠.
빈대 방제법 및 예방법
비록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빈대는 이 살충제에 저항성을 갖고 있다고 밝혀졌지만, 아직까지 빈대 방제법으로 제시되는 것 중 하나는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질병관리청에서 제시하는 빈대 방제법 및 예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물리적 방제법]
- 고열 스팀을 가구 틈과 벽 틈에 분사
- 청소기를 이용하여 제거
- 오염이 의심되는 직물은 50~60도의 고온 건조기로 30분 이상 처리
[화학적 방제법]
- 살충제 처치
- 가열 연막 또는 훈증을 사용할 경우 빈대가 약제를 피해 숨을 수 있으므로 사용 자제
- 페인트 바른 벽이나 합판의 경우, 피레스로이드계 잔류분무용 유제 사용
[빈대 예방법]
- 숙박업소 방문 시, 빈대가 숨을만한 공간 확인(침대, 매트리스, 소파 등)
- 바닥 또는 침대 근처에 짐 보관 지양
- 오염 의심 시 여행용품에 대한 철저한 소독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빈대가 질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지만 흡혈로 인해 수면방해와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합니다.
맺음말
최근 전국적으로 빈대 때문에 혼란스럽습니다. 빈대에 물리면 모기에게 물린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렵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모두들 위생관리 철저히 하셔서 빈대의 공격을 잘 피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좋은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참고자료
- 현예슬, 빈대와의 전쟁 나선 정부, 전국 단위 ‘빈대 발생 현황판’ 만든다, 중앙일보, 2023.11.
- 이휘경, 내성 생긴 빈대... “대체 살충제 사용 검토”, 2023.11.
- 동아사이언스, 살충제 잘못 쓰면 사람도 쓰러진다, 2017.11.
- 질병관리청, 불편한 빈대 출현! 이렇게 대응하세요, 2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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