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은 Virtual Reality의 약자로, 사용자가 인식하는 실제 환경을 컴퓨터가 생성한 가상의 환경으로 대체하는 기술입니다.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레디플레이어원’이라는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VR 장비를 착용하고 가상현실 속에서 카레이싱을 하고, 몬스터를 사냥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이번 게시글에서는 현재 고속 성장하고 있는 VR 기술에 대해 알아보고, 이 기술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합니다.
VR 기술이란?
VR은 Virtual Reality의 약자로, 사용자가 인식하는 실제 환경을 컴퓨터가 생성한 가상의 환경으로 대체하는 기술입니다. 이는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여 가상의 세계를 생성하고, 사용자가 이 세계에 직접 참여하거나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레디플레이어원’ 영화 속에서는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게임이 지배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그 속에서 주인공은 VR 장비를 착용하고 카레이싱을 즐기고 가상현실을 탐험합니다.
VR 기술은 현재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을까?
이 영화가 개봉했던 2018년에는 VR은 미래 기술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는 VR, AR 게임과 함께 메타버스 게임인 제페토, 로블록스 등 가상현실이 꽤나 우리 주변에서 친숙할 정도로 침투해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만든 Meta라는 기업은 가장 진보된 VR, AR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6월 1일, VR 헤드셋 Quest 3을 처음 공개하였고, 6월 5일 애플은 WWDC 2023에서 기존 VR 및 AR 기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혼합현실 기기 ‘애플비전 프로’를 공개하였습니다. 메타버스 대표 게임인 로블록스는 글로벌 일간 사용자수가 5600만 명이 넘었고, 이 게임 속에서 자신만의 패션을 표현하고 자신만의 맵을 만들며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제페토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미고 다양한 맵에 접속해서 다른 유저들과 상호작용하는 메타버스 게임입니다. 구찌 등 패션 기업들은 이미 이런 메타버스 게임 속에 들어와 자신의 상품을 광고하는 매장을 세우고 게임 속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로 수익을 창출하는 등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습니다.
가상현실이 우리의 뇌에 미치는 영향은?
그런데, 가상현실이 우리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최근의 가상현실 기술은 이미 반도체 소형화와 인공지능 등을 통해 가상현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해 일반 소비자가 가상현실 기기를 구매할 수 있는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가상현실 기술은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방송, 심지어 국방, 제조업, 의료산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널리 퍼져나가고 있는 가상현실 기술, 과연 안전할까요?
가상현실이 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신경과학자 마얀크 메타는 생쥐를 이용한 신경과학 실험에서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동일한 현실 미로공간과 가상 미로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먼저 현실 미로공간에서 생쥐를 뛰어다니게 한 다음 가상 미로공간에서 뛰게 하면서 두뇌활동을 비교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연구결과, 현실 미로공간에서 생쥐의 뇌 속에서는 뉴런 활성화 반응을 나타내었고 한 방향으로만 이동했으며 다른 곳으로는 이동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가상 미로공간에서는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헤맸습니다.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에서 뉴런의 활성 정도를 분석한 결과, 가상공간에서 활동한 생쥐는 기억과 학습 과정이 연계된 해마 뉴런의 60퍼센트가 셧다운 된 것을 확인하였고, 가상현실이 스파이크의 빈도를 약 66퍼센트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생쥐의 뇌에서 전달되는 정보가 크게 감소했음을 의미합니다.
가상현실이 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그러나 가상현실이 뇌에 부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닙니다. 가상현실 비디오 게임이 노인의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향상한다는 연구결과도 많이 존재합니다. 뉴욕대학교 연구팀은 가상현실을 이용한 복싱 운동이 청소년의 불안·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14세~18세 학생 42명을 무작위로 3그룹으로 나눠 BOXVR게임, 유튜브 복싱 연습, 비개입그룹에 각각 14명씩 배정하였고, 3그룹 모두 3주 동안 주 5회, 10분간 운동을 실시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가운데 BOXVR 참가자들만이 실험 중간과 실험 후에 상당한 스트레스 감소와 스트레스 개선효과를 나타냈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노인의 기억력을 향상할 수 있는 가상현실 길 찾기 게임을 수행하였는데,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들이 플라세보 그룹에 비해 고성능 기억력(High performance memory)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맺음말
뇌는 현실과 가상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습니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뇌는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우리 몸의 오감으로부터 얻은 정보는 흥분의 전도 과정을 통해 뇌로 전달되어 각각 처리됩니다. 뇌가 중추가 되어 오감을 컨트롤하는 것입니다. 이 시스템은 매우 정교하고, 컴퓨터의 처리속도와는 비교할 수 없이 빠릅니다. 허상을 실제 현실로 믿게 만들려면 가상현실 콘텐츠를 체험하는 동안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의 감각을 자극해야 할 것입니다. 뇌가 가상현실을 얼마나 현실로 받아들이는가는 가상현실 속의 감각정보가 얼마나 실제 체험과 흡사한가에 달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문헌
1. Jason J.Moore et al., Linking hippocampal multiplexed tuning, Hebbian plasticity and navigation, Nature, 2021.10.
2. Peter E. Wals et al., Virtual reality video game improves high-fidelity memory in older adults, Scientific reports, 2021. 01.
3. Cioffi R et al., BOXVR Versus Guided YouTube Boxing for stress, Anxiety, and Cognitive Performance in Adolescents: A Pilot Randomized Controlled Trial., Games Health J. 2023.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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