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서 녹용은 피로개선, 신장, 뼈 및 생식기에 좋은 식품이라고 언급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녹용의 스테로이드 성분 때문에 복용을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가 안 좋은 성분으로 낙인찍히게 된 이유는 일부 운동선수 또는 트레이너들이 빠른 근성장을 위해 복용해서 그 부작용이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게시글에서는 스테로이드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고, 녹용에 포함된 스테로이드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소개합니다.
스테로이드제의 진실
스테로이드제는 약물로 처방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제제를 통틀어 일컫는 말로, 부신피질호르몬제와 남성호르몬제, 여성호르몬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부신피질호르몬제는 항염증, 항알레르기 치료에 주로 사용됩니다. 주로 류머티즘 관절염, 알레르기 비염, 호흡기 및 순환계 등 다양한 기관에 발생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처방됩니다. 염증 관리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2023.03.20 - [분류 전체 보기] - 알레르기의 특징과 발생 기전 및 치료제
2023.03.20 - [분류 전체 보기] - 류머티즘 관절염과 치료제 및 치료법
스테로이드제는 복용하다 중단할 경우 질병의 증상이 이전보다 심해지는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환자는 이를 부작용으로 인식하고 스테로이드제를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리바운드 현상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장기간 약물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현상은 약물의 투약을 점진적으로 줄임으로써 완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리불순, 고혈압, 골다공증, 소화성 궤양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불필요한 경우에 사용하거나, 장기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것이므로 약물 사용 전부터 걱정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스테로이드는 내성이 생겨 약효가 들지 않는다는 오해도 받습니다. 이는 주로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스테로이드제가 억제함에 의한 현상인데, 환자는 이를 약효가 없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약효가 없다고 더 함량이 많은 스테로이드를 찾으면 안 됩니다. 부작용이 심해질뿐더러 내성이 생겨 질병 치료에 어려움만 더할 뿐입니다.
녹용의 스테로이드는 안전한가?
스테로이드는 스테롤 및 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화합물을 총칭하는 말로, 동물계나 식물계에도 매우 광범위하게 천연 스테로이드 성분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부신피질호르몬,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도 천연 스테로이드의 한 종류입니다. 이들은 생체 내에서 생리활성물질로 작용하며 다양한 생리작용을 나타냅니다.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안 좋은 스테로이드는 합성 스테로이드입니다. 합성 스테로이드는 천연물에 비해 강력한 생리작용을 나타내므로, 고용량 처치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녹용을 먹은 운동선수는 도핑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까?
운동선수들은 도핑 때문에 한약을 먹으면 안 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부 한약재는 실제로 도핑금지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마황, 마인, 호미카, 바디 등이 그 예입니다. 녹용은 도핑 테스트 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진 감초도 금지 품목에서 제외되어 있습니다.
감초는 무기질코르티코이드(알도스테론)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고용량으로 복용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해질이나 체액 조절에 문제가 생겨 부종, 고혈압 등이 유발될 수 있는데, 이는 하루에 100~200g을 한꺼번에 복용해야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보통 한약을 위해 감초가 처방되는 용량은 4~8g 수준이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감초 외에 가지, 마, 콩, 도라지 등에도 식물성 천연 스테로이드 성분이 발견됩니다.
녹용 천연 스테로이드의 효능
결론적으로, 녹용이나 감초 등으로부터 유래한 천연 스테로이드 성분은 우리 몸에 부작용보다는 건강을 가져오는 식품입니다. 실제로 국제 스포츠 영양 학회지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 전에 녹용을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혈액 속의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농도가 빠르게 증가하였고, 유산소 운동 및 근력 운동의 효과가 유의미하게 증가되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뼈의 밀도를 증진시키고 골다공증 예방 효과를 보이는 판토크린이라는 성분도 녹용에 들어있습니다. 녹용의 강글리오사이드는 면역력을 개선하고 신경계의 건강에도 도움을 주어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글을 계기로 한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건강을 위해 효과가 좋은 약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댓글